기억될 만한 봅시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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얼마 전 업무차 서귀포에 다녀왔는데, 대략 5년 전부터 다녀간 서귀포 횟집은 다양한 해산물과 싱싱한 회를 즐길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러운 곳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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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날은 늦은 밤 일찍 업무가 끝나고 간단히 새 섬을 산책했는데, 잠시 걸으니 금방 다시 배가 사라졌어요. 마침 제주에 사는 친구가 이 근처에 유명한 횟집이 있다고 해서 이동했는데 제주 해풍이에요. 이곳은 5년전에 현지인에게 소개받아 알게된 곳입니다. 수협 건너편 해안도로 근처에 있는 음식점인데, 서귀포신도에서 도보로 10분 이내면 접근성이 좋습니다. 매장 근처에서 본 외관은 톤 다운된 고급스러운 색상으로 멀리서도 눈에 들어왔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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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은 것이 수족관에서 노는 활어인데 이곳에서는 천연 고급 어종만 엄선해서 사용한다고 합니다. 현지에서 사랑받는 중이라 어떤 퀄리티인지 알고 싶었지만 기선을 제압하기에 충분했다고 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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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귀포 횟집 입구로 들어가 보니 네온사인으로 장식된 글씨부터 멋졌습니다. 블랙베이스로 가라앉아 있으면서도 VIP라운지 느낌이나서 여기서 잠시 대기하고 있으면 바로 개인실로 안내해 주었다고 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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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실 저희도 여기 오기 전에 너무 붐벼서 예약해 두었는데 이름을 이해하고 바로 방으로 전달되었어요. 영업시간까지 설명을 들었지만 밤 10시부터 밤 12시까지라서 아무 때나 적당한 시간에 한 끼 먹기에는 더할 나위 없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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처음에 눈에 들어온 것은 우럭탄스였습니다만, 이렇게 튀긴 것은 처음이라, 매우 신경이 쓰였다고 합니다. 은은하게 튀겨 느끼하지도 않은 것이 새콤달콤한 소스의 고소한 향기가 식욕을 돋구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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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떤 맛일지 궁금해서 한 덩어리 발라다소스에 찍어 먹어보니 바삭바삭한 겉모습과 달리 쫄깃쫄깃한 맛이 느껴졌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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강렬한 색감의 접시에 화려하게 올려져 있던 이 전골은 껍질 삶은 회라고 해서 모양부터 흐트러지는 것은 아깝습니다. 서귀포 횟집에서 송천 방식으로 껍질만 삶아서 그런지 씹는 맛이 상큼함과도 잘 어울립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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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기 물회는 제주 특유의 만드는 방법이라고 SNS를 해주셨는데, 그래서인지 된장과 초된장을 적당한 비율로 섞은 은은한 국물이 훌륭하네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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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소하고 산뜻한 식감과 함께 딱딱하고 씹히는 물살의 촉감은 다른 것을 더하지 않아도 충분했습니다. 고소하고 조금 매운 맛이 신선한 생선회에 이렇게 잘 맞을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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당근으로 화려하게 만든 이 생선회는 고등어를 꺼낸 것으로 은은하게 붉은 기가 도는 피부와 겉의 부드러운 은빛까지 먹기에는 아까웠습니다. 입안에서 녹는 것이 바로 직접 공수해서 그런지 감탄마저 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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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른 한쪽에는 다양한 명태로 장식된 해물모듬이 등장했는데, 낙지회와 매콤한 멍게와 해삼은 안주로도 일품이었다고 합니다. 뿔제비와 낙지, 고급스러운 맛을 자랑하는 전복까지 부드럽게 녹아들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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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음 타자는 돌돔회였다고 한다. 이 역시 서귀포 횟집에서 내놓았을 때 동백잎부터 채소로 만든 소박한 꽃까지 하나하나 신경 쓴 것이 배려로 느껴졌다고 한다. 함께 먹기 좋게 올려놓은 싱그러운 새싹에 천연 돌돔의 붉은 색이 침샘을 자극했다고 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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특히 돌돔은 묵은지와 함께 먹는 맛이 일품이었다고 합니다. 다시마에 숙성시킨 꼼꼼한 덕분에 동치미처럼 시원하고 청량감 있는 식감은 집에서도 이렇게 담그고 싶을 정도로 탐이 나거든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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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러가지 회도 풍부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여러종류의 특수부위였습니다. 신선한 오이 위에 올라간 모양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돌돔 껍질, 어묵살, 그리고 볼살과 내장 삶은 것까지 눈이 휘둥그래졌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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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중에서도 담낭은 이렇게 소주에 섞어 마셔도 피로 해소에 좋다고 권해 무슨 맛인지 궁금해서 살짝 잔에 같이 담아보았습니다. 여기에 타우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었다고 합니다만, 색상부터 녹색인 것이 상당히 강렬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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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렇게 만든 담주는 모두에게 인기 만점이었죠. 반드시 술잔을 마시면서 동시에 숙취를 하는 기분이었지만, 담백하고 몹시 괴롭고 뒷맛이 개운하더라고요. 하긴 술을 마신 뒤 평소 숙취보다 훨씬 가벼운 것이 지금도 피곤할 때 많이 생각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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각각의 특수 부위마다 맛이 조금씩 달랐는데 같은 돌돔인데도 여기까지 부위별로 차이가 나는 게 신기했어요. 한 점씩 갖다 먹으면 쫄깃쫄깃하면서 혀끝에 감기는 두툼한 감촉이 꽤 강렬하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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볼살은 여기 와서 처음 접했는데, 시뻘건 색깔도 그렇고, 신선한 냄새가 물씬 풍기면서 입안에서 물어뜯는 게 또 다른데요. 참치 고기 느낌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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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기에 내장을 삶은 것은 고소하고, 다른 소나 돼지의 호르몬보다 훨씬 담백하고, 잡취가 없기 때문에 부담이 없었다고 합니다. 특히 가죽은 섬세하게 손질한 장인의 솜씨가 인상적이에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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또 먹을 일이 있을까 해서 하나씩 먹어봤는데 이번에는 다른 부위에 1점씩 갖다 조장에 찍어 먹어봤어요. 섬세하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손질한 활어여서 그런지 딱딱하지도 않고 부드럽게 녹아드는 것이 일품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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산뜻한 회를 맛보니 다음은 찜통이었다고 한다. 서귀포 횟집은 각종 해산물을 커다란 편 위에 쪄주시고 편백나무의 고소한 향이 해산물 냄새를 깔끔하게 맡아주는 것이 군침이 도는 느낌이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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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닷가재 연예인은 먹기 좋게 안에 들어 있던 살코기를 손질해 주는데, 크기가 꽤 있어서 그런지 안에 들어 있는 살코기가 많았습니다. 고소해도 입안에서 편백나무 향이 뒷맛에서 퍼져나가는 산뜻한 식감은 부드럽고 중독적이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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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닷가재도 겸사겸사 여기에 함께 들어 있던 새우와 타이츠도 간단하게 잡아봤다고 합니다. 오독오독 씹히는 맛을 줄이고 적당한 타이밍에 찐 것은 생선회로 색다른 진미 중 하나였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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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닷가재 연예인 내장에선 철판 위에 게우밥으로 볶았는데 위에 가득찬 김 양념까지 쉽고 감칠맛이 나더군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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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본 요리를 하면서 다른 주메뉴를 다 먹은 타이밍에는 칠리탕까지 함께 내놓았는데, 회를 친 다른 뼈와 머리를 함께 우려낸 국물이 잘 배어 나와 설렁탕보다 진하면서도 고소한 향기가 풍겨오는 게 꽤 매력적이었습니다. 서귀포 횟집에서 다양한 해산물을 모아 풀코스에서 먹을 수 있어 푸짐한 식사자리였습니다.

■ 주소: 제주 서귀포시 칠십리 41번 전화: 064-763-1008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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